2023년이 된 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더 늦기 전에 2022년 회고를 하려고 블로그를 켰다.
올 한해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느꼈다! 나의 한 해를 돌아보자.

3년 차 파트리더? 🤔
올해는 첫 회사를 재직한 지 2년이 넘어서는 해였고 3년 차 개발자가 되는 해였으며 회사 방침(?)에 따라 대리로 진급하는 해였다.
대리로 진급을 하면서 신입사원 분들의 사수역할도 해보고 작은 프로젝트였지만 프로젝트 리딩 역할을 하게 되었다.
나는 아직 부족한게 많다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리딩한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장님께서 나를 믿는다며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도와줄 테니 한번 맡아서 해보라며 재차 권유를 하셨고 나는 이전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리를 맡게 되었다.
이전에는 내 업무만 잘하면 됐고 내 일만 생각했으면 됐지만 이제는 그게 아니었다.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인원들의 역량을 파악해야했고 개발 일정을 산정하고 업무를 분담하고 코드 품질을 위한 노력도 했어야 했다.
다른 프로젝트와 협업이 필요하면 대표로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됐어야 했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도 됐어야 했다.
이런 것들이 힘들지 않았다면 사실 거짓말 일것이다. 굉장히 부담스러웠고 힘들었고 어려웠다.
하지만 하루하루 이런 업무들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 힘들고 부담스러운 마음보다 얻는 것이 더 많아졌다.
개발하는 시야가 넓어지고 책임감으로 인해 오히려 더 많은 공부를 하게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한층 증가했다.
또한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기술들을이나 꿈꿔왔던(?) 건강한 개발문화의 도입이 한층 쉬워졌다.
이러한 시간들을 경험하면서 글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다.
이때부터 나는 개발만 잘하는 개발자보단 개발도 잘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경험을 해야지만 성장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경험은 값진 것이다.
나는 이번 경험을 계기로 여태 성장하지 못했던 역량들을 느끼고 깨닫고 성장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앞으로는 겁먹지말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역량을 쌓아보고 싶다!
2023년에도 겁먹지 말고 일단 해보자! 내 슬로건 처럼 실패했어도 배우면 실패가 아니다!
우수사원 👑
열심히 일을하고 있는데 갑자기 메일이 왔다.

회사에서 분기마다 소위말하는 우수사원상을 주는데,
본부당 한두명만 받을 수 있고 본부의 리더가 뽑는 만큼 회사에서 역량을 잘 펼치는 사람들에게 주는 상이다. (는 나의 희망사항이다)
내가 이번에 그 우수사원상을 받게 된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이 상을 받을 만큼 열심히 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그렇다고 할 것이다.
어이없어 보일진 모르겠지만, 내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회사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야근도 많이 했고(야근이 열심히 했다는 결과 지표는 절대 아니다)
더 나은 성능을 위해 수 없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개선해 나갔으며 수많은 이슈를 대응했다.
내가 한 일들이 모두 좋은 결과를 냈다고 자부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난 그저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나는 이 상을 받았을 때 열심히 한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기분 좋게 받았던 것 같다.
가끔 이런 보상이 있어야 더 열심히 달릴 연료가 되지 않을까?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지금처럼 그저 묵묵히 최선을 다하자!
첫 번째 이직 그리고 📝
올해는 내 인생 첫 이직을 준비하게 된 해이다.
취준생 시절에도 자소서 쓰는 거에는 자신이 있었던 터라 이번 이직준비에도 서류 합격은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기술면접에서 나는 큰 벽을 마주치고 말았다.
신입 시절에는 사실 기술 질문은 거의 없거나 기본적인 CS 질문 수준이었다면,
경력직 이직은 내가 경험한 기술들을 기반으로 깊고 넓게 질문을 한다.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할지도 어떤 질문이 나올지도 몰랐던 나는 그냥 그렇게 여러 면접을 보면서 좌절하고 우울하고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딱 하루만 좌절하자!라는 마음으로 있는 힘껏 힘들어한 후에 다시 일어나서 면접 준비를 했다.
면접을 보다 보니 매번 면접마다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나의 경험들이 있었고,
내가 강점으로 내세워야 하는 경험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원하는 면접 질문을 이끌어 나가는 스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덧 처음 면접을 볼 때의 긴장감은 많이 해소되고 합불 결과보단 면접을 통해서 하나라도 얻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부담감이 줄어들었고 편하게 면접을 볼 수 있었고 오히려 더 자신감이 있는 모습으로 변했다.
이렇게 나는 무사히 이직을 마치고 꿈에 그리던 서비스 회사에 합격하게 되었다!
우테캠 Pro 5기 😎

우테캠 Pro 5기를 수료한 것이 올해 나에게 있어서 기술적으로 가장 큰 아웃풋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수업을 듣는다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었고, 매주 과제를 하는 게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일이었다.
과제도 그냥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매번 리뷰어에게 리뷰를 받아야 했고 일정 요구사항을 만족시켜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저걸 왜 힘들어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 또한 그랬으니)
과제라고 나오는 주제는 로또 생성기 만들기 같은 굉장히 간단한 과제들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지켜야 하는 요구사항들과 TDD 작성, 객체지향 생활체조등의 조건을 만족시키며 개발하다 보면 시간이 꽤나 소요된다.
주차가 지날수록 이전 주차의 요구사항 + 이번 주차의 요구사항이 중첩되어 늘어나면서 점점 지켜야 하는 부분들은 늘어나고
또 배운 것들은 학습하고 적용하다 보면 과제의 난이도는 점점 올라간다.
그래서 오히려 쉬운 주제의 과제를 줬었다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과연 정말 그 과제가 쉬웠던 건지, 내가 늘 해오던 방식 빠르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개발을 해서 쉽게 느껴졌던 것인지를 돌이켜 보게 됐다.
그만큼 우테캠 Pro 과정은 나에게 스킬적인 레벨업도 선물해 주었지만,
여태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개발자로서의 건강한 마인드를 선물해 준 것 같다.
두 번째 이직 🤢
처음 이직하게 된 모 서비스 회사가 회사의 사정으로 인해 잠정 휴업을 하게 되었다.
메신저로 대뜸 휴업 통보를 받았던 날은 어안이 벙벙했고 어이가 없었다.
회사의 내부사정과 이유도 모른 채 그저 회사가 휴업 절차를 밟고 있으니 따르라는 것이었다.
이 회사에 더 다닐 수 없다고 판단한 나는 떠돌이 신세가 되었고 다시 한번 이직 준비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 이직할 때는 그저 회사의 기술과 네임벨류 같은 것들만 보고 지원을 했는데 이런 일들을 겪고 나니까 다른 것들도 보게 되었다.
지원하려는 회사가 무슨 도메인이고 그 도메인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더 우선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매번 면접을 볼 때 회사의 내부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는지 타운홀 미팅이 주기적으로 열리는지는 질문하게 되었다.
회사에 애사심을 가지고 다니면서 개발을 하려면 적어도 내가 속한 회사의 상황이 어떻고 내가 무엇을 만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저들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더 까다로워졌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어렵지 않게 회사를 고르고 이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의도치 않았지만 더 좋은 서비스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2023년 1월 기준 열심히 적응하고 업무를 해나가고 있다.
공부가 재밌었나 📚
올해는 스터디 활동도 유독 열심히 했던 거 같다.
이직 준비를 시작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학습에 욕구가 생겼고 혼자 공부하는 것보단 다른 사람들과 서로 열정을 가지고 학습하는 게 좀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온라인 스터디를 시작했다.
우테캠 프로라는 수업을 시작으로 JPA 스터디와 이펙티브 자바 스터디도 시작을 했고, 작게나마 토이 프로젝트 기획을 시작하게 되었다.
확실히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같은 내용이더라도 여러 시야로 바라보니 오히려 더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일정에 맞춰 진행하다 보니 약간의 강제성이 있어에 루즈해지지 않고 꾸준히 진행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진행 중이며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한 주제에 스터디가 마무리되면 또 다른 스터디를 꾸려서 진행하는 2023년이 되고 싶다.
학습을 게을리하지 말자!
저 진짜 재밌어서 하는 거예요 (억울) 😩
2022년은 어쩌다 보니 자의로 한번 타의로 한번 이직준비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1년 동안 정말 많은 기업의 면접을 봤다.
아직 주니어 개발자라서(?) 그런지 면접을 볼 때마다 면접관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던 질문이 있었는데
‘은혜님에게 개발이란 무엇인가요’ 나 ‘왜 개발을 하게 되었나요’ 같은 뉘앙스의 질문들이었다.
신입 시절에 나였다면 예상 면접 질문을 준비하며 작성했던 멋진 나만의 멘트로 대답을 했겠지만,
(사용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거나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다거나.. 물론 아직도 이 마음은 가지고 있다)
이번엔 따로 준비를 안 하기도 했고 솔직하고 싶어서 정말 나의 날 것 그대로 대답을 하였다.
내 대답은 어느 기업이든 상관없이 ‘그냥 개발이 재밌어서요’였다.
내 대답을 들으신 어느 면접관 분은 그저 말없이 웃기만 하시기도 하셨고 또 다른 면접관 분은 그런 거 말고 진짜 은혜님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도 하기도 하였다.
그럴 때마다 나는 ‘진짜예요…’라고 다시 답변을 하곤 했다.
물론 나는 개발을 한지 오래되지 않았다.
나보다 몇 배 오래 일하신 개발자 분들이라면 '아직 한참 재밌을 때지 싶겠지만' 나는 취준 시절부터 단 한순간도 개발이 재미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
물론 ‘일’을 하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기도 하고 짜증 나기도 하고 한 때는 번아웃도 심하게 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저 개발이 재미있었기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
유저에게 제공할 기능을 만들고 그 기능을 개선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장애도 만나보고 그 장애를 밤새 해결해 보고 더 나은 성능을 위해 공부하고 토론하고 개발하고 사실 챗바퀴 같다면 챗바퀴 같은 이 과정을 난 너무 즐겼고 사랑한다.
나는 이 마음을 잃고 싶지 않고 2023년에도 이런 마음으로 개발을 하고자 한다.
내가 개발을 엄청 잘하는 사람이 되기는 힘들진 몰라도 개발을 엄청 재밌어하는 사람으로 손꼽히는 게 나의 큰 목표이다.
2022년 글에 다 적지 못할 만큼 몸 고생도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나는 여태 그랬듯이 잘해왔고, 잘할 것이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한 해를 버틸 수 있었다.
2023년에도 늘 초심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은혜야 잘해왔고, 잘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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